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자동차 내수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수출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1일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자동차 5사에 따르면 지난 1∼3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37만9천9백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6천8백41대)에 비해 19.9% 늘었다. 이에 비해 수출은 41만4백77대에 불과,전년 동기(43만1백37대) 대비 4.6% 줄어들었다. 1·4분기 수출실적은 대우자동차가 1.1% 증가했을 뿐 현대자동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고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각각 11.4%,15.9% 감소했다. 3월 판매실적도 내수는 14만1천1백90대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지만 수출은 14만9천9백71로 8.1%나 줄었다. 이에 따라 월간 판매 대수는 29만1천1백61대로 1.4% 신장하는데 그쳤다. 수출 감소는 소비심리 회복,특소세 인하 등의 효과로 중대형 승용차 및 레저용 차량(RV)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업체들이 적체 물량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차종은 특소세가 환원되는 7월 이전에 사려는 주문이 쇄도해 최대 3∼4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넘겨받을 수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생산을 조정하고 있는 것도 수출이 주춤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지난 1·4분기에 총 40만2천7백66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4% 늘었다. 특히 내수판매는 18만9천8백31대로 지난해보다 22.7% 증가,1·4분기 실적으로는 지난 95년(18만7천92대)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는 1∼3월 내수판매가 9만3천5백22대로 9.7% 늘었으나 수출은 12만3천1백51대로 11.4% 감소,전체적으로 3.4% 줄었다. 대우차는 같은 기간 내수가 3만8천6백91대로 4.9%,수출이 7만1천7대로 1.1% 각각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2.4%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쌍용차는 3만6천5백44대로 14.5% 증가했으며 르노삼성차도 2만4천7백50대가 팔려 1백5%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