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반독점법소송을 진행중인 미 9개주는 MS와의 타협안으로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윈도 운영체제에서 배제한 '경량화 버전'을 요구하고 있어 운영체제의 골격만 남은 '윈도 라이트(Windows Light)'의 출시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고 CNN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이에대해 MS측은 운영체제에 결합시킨 각종 응용프로그램들을 삭제하지는 않되 전면에 드러나지않고 숨겨지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선에서 절충점을 모색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MS측과 소송중인 9개주의 의도는 현재 윈도 운영체제와 결합돼 있는 웹브라우저나 미디어 플레이어, 인스턴트 메신저프로그램 등을 삭제배포토록 함으로써 아메리카온라인(AOL)이나 리얼네트워크 등 대체프로그램 제작업체들도 경쟁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프로그램 선택권을 보장하는 한편 이들 경쟁프로그램 제작업체들이 리눅스나 애플의 매킨토시용 버전 제작에 나설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현재 데스크톱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윈도 운영체제의 독점을 완화시켜보자는 의도다. 그러나 이에 대해 MS측은 기본적으로 윈도운영체제가 일종의 모듈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익스플로러나 미디어플레이어 등 결합된 응용프로그램을 삭제할 경우 윈도 시스템 자체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된다고 난색을 보이고 있다. 모듈화를 위한 새로운 운영시스템의 설계와 테스트에 감당할 수 없는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한편 리얼 네트워크 등 응용소프트웨어 제작업체들은 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윈도 시스템의 전면에 드러나지않도록 하겠다는 MS측의 잠정제안에 대해 소비자들이 간단히 아이콘을 끌어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 프로그램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못할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