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독주(獨走)시대'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완연한 조정의 신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꿋꿋히 이틀째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39만4천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펀더멘털과 수급이 모두 좋아 이같은 '나홀로 강세'가 전체 시장분위기와는 다소 무관하게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경이적인 실적=먼저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실적은 당초 기대치(영업이익 1조3천억원)를 훨씬 웃돌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는 영업이익 1조7천억원선. 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는 곳도 있다. 전우종 SK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영업이익은 물론 경상이익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Earings surprised)가 주가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동안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2.4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가시고 있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가격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LCD쪽의 실적호전에 힙입어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최소 10%이상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급호전=삼성전자는 과거 주가상승기를 이용해 곧잘 유상증자를 실시, 증시에서 자금을 흡수했다. 그래서 시장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상승기엔 정반대다. 오히려 자사주(5천억원)매입에 나서고 있다. 그것도 주가가 크게 오른 뒤에 내린 결정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현금흐름만 10조에 달해 증자를 할 이유가 없다"며 "하반기에 한차례 더 자사주매입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푸트남펀드등 외국인 매물이 일단락된 점도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증권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휴장해서 아직 외국인 움직임을 판단하기 이르지만 실적모멘텀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측면들이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국내기관의 집중적인 매수타킷으로 부상하고 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실적대비 저평가(PER 11배)된 주가, 경기회복에 따른 큰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 및 IT관련주, 업종대표주 등 현시점에서 유력시되는 시장테마를 모두 갖춘 종목은 삼성전자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홀로 강세=지난 99년 7월~2000년 1월 중 종합주가지수가 1000~850의 박스권을 횡보할 때 삼성전자는 15만7천원에서 30만5천원으로 94% 수직상승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과거처럼 삼성전자 등 업종대표주가 큰 시세를 내는 차별화 장세가 조만간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