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유상증자 주금납입일을 또 다시 연기했다. 현투증권 매각과 관련,외자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현대증권은 1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이뤄졌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주금납입일을 3월말에서 7월말까지로 3개월 연장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협상파트너가 들어올 경우 현대증권 지분 34.77%(5천7백14만주)에 대해 주당 7천원에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현투증권은 지난해 미국의 AIG컨소시엄측과의 협상결렬 뒤 현재 푸르덴셜 등 새로운 투자자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런 점을 볼 때 이번 유상증자 주금납입일 연장은 현대측이 외자유치를 위해 시한을 벌어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노조는 이와 관련,성명서를 통해 "AIG와 협상이 결렬됐고 주가도 당시보다 두 배가량 뛰어 기존 협상조건이 폐기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기존 협상조건의 연장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증권은 지난해 9월 현대투신증권 매각과 관련,AIG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의했었다. 이후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금납입일을 11월에서 12월말 이전으로,다시 3월말 이전으로 변경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