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권의 시설자금 공급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1조2백억원 이상의 지원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여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8일 시작된 5천억원 한도의 특별설비자금은 3주만에 2천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전국순회 로드쇼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시설자금 실적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은은 오는 4일 수원에서 경인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행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출기간이 평균 7∼8년 정도로 장기인데다 대출금리도 등급에 따라 연 5∼7%대의 낮은 수준이어서 이용기업이 늘고 있다"며 "4월부터는 시설자금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시설자금 대출실적도 올들어 3월까지 약 7천5백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기업은행은 올해 설비자금 지원 규모를 당초 2조5천억원에서 최근 3조5천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