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달러되사기로 강한 반등, "1,325원 지지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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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2/4분기이자 4월 첫 거래일을 오름세로 마감했다. 닷새만에 상승한 셈.
시장 재료나 수급면에서 동인을 찾기 어려운 장세속에 하락 쪽으로 기울어있던 환율은 장 후반 상승쪽으로 이동했다. 은행권 거래가 주를 이뤘을 뿐 시장은 활력을 찾기 어려웠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60원 내린 1,327.50원에 마감했다.
달러/엔의 133엔대 진입으로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던 환율은 지난주 토요일 은행권에 축적된 이월 네고물량에 밀려 하락 반전, 1,325원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했다. 3월 무역수지 호조 소식도 이에 일조했다.
수급과 포지션 이동에 따라 미동한 환율은 이월·신규 네고물량을 저가매수세 등이 흡수하면서 반등폭을 확대, 장 후반 들어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한 움직임이 강화됐다. 국책은행이 1,325원선에서부터 꾸준하게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닫고 역외매수도 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다만 향후 정유사 결제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달러/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당분간 1,325원 지지력 확보 =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에는 이월 네고물량으로 분위기가 잡혔으나 차츰 주가 급락을 반영하고 장 막판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강하게 이뤄졌다"며 "업체들도 1,330원대 레벨을 봤기 때문에 1,320원대에서 쉽게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단칸지수가 나쁘게 나오는 등 달러/엔이 오늘 뉴욕에서 2/4분기 시작을 맞아 어떻게 반응할 지가 관심사"라며 "당분간 1,320∼1,330원 박스권이 고정된 가운데 내일은 달러/엔과 결제수요 여부 등에 따라 1,325∼1,33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국책은행이 1,325원선에서부터 기존의 달러매도초과(숏)상태를 닫으면서 물량을 흡수한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1,325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내링은 1,320원대 후반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 무기력한 시장 지표 = 달러/엔 환율은 이날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133엔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32.75엔을 기록한 바 있는 달러/엔은 이날 단칸지수 악화 등으로 한때 133.37엔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며 오후 4시 45분 현재 133.19엔을 기록중이다.
일본은행(BOJ)이 이날 발표한 3월 단기기업경기관측조사(단칸)의 대기업지수는 지난해 12월과 같은 -38를 기록, 당초 전망치인 -35보다 악화돼 엔화 약세가 불거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8억원의 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7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매매 규모가 적어 환율에 거의 영향을 가하지 못한 채 시장의 관심권 밖이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0.10원 높은 1,326원에 4월의 첫 거래일을 연 환율은 이월 네고물량을 처분하는 움직임으로 이내 하락반전한 뒤 9시 56분경 이날 저점인 1,324.2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저가매수세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1,324원선을 배회하다가 조금씩 낙폭을 줄여 11시 16분경 1,325.30원까지 오른 뒤 대체로 1,325원선 초반을 거닐다가 1,325.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높은 1,325.3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25.50원으로 올라섰으나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린 채 조금씩 달러매도세가 강해지면서 3시 2분경 1,324.60원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그러나 저점매수 강화로 반등한 환율은 1,325원선을 거닐다가 4시 이후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의 진행으로 상승 반전, 1,327원선을 거닐면서 4시 28분경 이날 고점인 1,327.90원까지 올랐다.
이날 장중 고점은 1,327.90원이며 저점은 1,324.20원으로 하루변동폭은 3.70원이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1억1,16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8,11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5억달러, 3억7,000만달러가 거래됐다. 2일 기준환율은 1,325.3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