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팩의 합병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휴렛팩커드(HP) 공동창업자의 아들이자 이 회사의 이사인 월터 휴렛이 HP의 이사회에서 축출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합병을 둘러싸고 지난 4개월 동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월터 휴렛과 칼리 피오리나 HP회장간의 '전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HP이사진은 1일 월터 휴렛을 이사진에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HP이사진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월터 휴렛이 최근 컴팩과의 합병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적대적 발언과 행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월터 휴렛은 지난달 28일 HP 경영진이 컴퓨터 업계 사상 가장 큰 규모가 될 컴팩과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주주총회 표결을 강행하고 도이체방크 등 주요 투자 자문 기관들에게 합병찬성을 강요했다며 캘리포니아주 델라웨어 챈서리 법원에 합병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