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하지만 주어진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인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쏟지 않는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은 전자보다는 후자가 보다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책을 대표이사 취임 직전에 선물받았다. 그때 이 책을 읽고서 책 내용을 빨리 주변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취임 후 첫 임직원 월례조회 때 이 책에 대해 얘기했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사랑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에너지와 창의력, 그리고 열정의 자원들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남편을 여의고 홀로 가정을 꾸려가며 회사의 관리자로 일하는 제인. 그녀는 '유독성 폐기물 더미'라고 불릴 정도로 '문제투성이'의 부서를 떠맡는다. 의욕도 자부심도 없고 오직 짜증과 안이함만 팽배한 부서에서 그녀는 리더로서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우연히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에서 상인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삶의 모습을 접하고 그들의 일하는 즐거움, 활력에 매료된다. 싱싱한 물고기를 보며 환호하는 상인들, 놀이터와 같은 즐거움. 어시장이 냄새나는 축축한 생존 현장이 아니라 서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삶의 터전으로 가꿔 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제인은 여기에서 자신의 문제부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용기와 신념을 갖는다. 그는 어시장에서 얻은 철학을 사무실로 들여와 마침내 사무실에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데 성공한다. 이 책의 '물고기 철학'은 기본적으로 삶에 임하는 개인의 자세와 태도를 긍정적으로 전환시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주어진 업무에 자발적이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그것이 한 기업의 대표이사로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백기웅 < KTB네트워크 대표 kwbaek@kt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