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월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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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매체인점 업체인 월마트를 얘기하면 으레 창업자인 샘 월튼이 거론된다.
소비자를 향한 그의 애정과 경영철학이 오늘의 월마트를 일궈냈기 때문일 게다.
샘 월튼은 작고했지만 아직도 미국인들 마음속에는 항상 미소짓는 이웃집 '샘 아저씨'로 남아 있다.
그는 꼭 40년전인 1962년 아칸소주의 한 소읍에서 체인 1호점을 열었다.
그 당시 내건 구호는 '우리는 싸게 팝니다''고객의 만족을 보증합니다'였다.
이 정신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지면서 월마트가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하는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
미 경제잡지인 포천 최신호는 2001회계연도 매출을 기준으로 선정한 미국 5백대 기업 순위에서 월마트가 1위(2천1백98억달러)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비제조업체가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어서 그 의미를 두고 많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서비스업이 미국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어서 월마트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고 있기도 하다.
월마트는 지난 2월엔 역시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3위에 랭크돼 겹경사를 맞고 있다.
월마트의 성장배경으로는 여러 요인들이 꼽히고 있으나 저가전략이 주효했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선발업체인 K마트와 힘겨루기를 할 때 "월마트에서 산 물건이 경쟁업체보다 비싸면 2주일내에 차액을 돌려준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사투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급기야 얼마전에는 K마트가 파산했고 한동안 유통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시어스도 무너졌다.
당분간은 월마트가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유통업계의 거인으로 행세할 게 분명하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고객과의 밀착과 시장선점을 위한 틈새전략,한푼도 아껴쓰는 구두쇠경영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한다.
"정상을 넘보는 도전자는 항상 존재한다.
경쟁의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계속 변화하고,계획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긴장감이 도는 월튼 회장의 이런 유훈이 세계 4천2백개의 체인을 가진 월마트의 힘을 더욱 키워주는지도 모른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