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고급 차종의 매출 확대 및 기아자동차와의 시너지 효과,원·달러 환율 절하 등에 힘입어 사상최고의 실적을 냈다. 이같은 고속성장은 올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판매 대수는 40만2천대(내수 18만9천대,수출 21만2천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8.4% 늘었다. 특히 내수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저금리와 경기상승에 따라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특별소비세 감면 효과도 컸다. 특소세 인하가 끝나는 하반기부턴 내수 판매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급등하던 주가는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GM의 대우차 인수가 임박한데다 추진중인 미국 공장에 대한 우려 및 원화 절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경상이익이 3백67억원 감소하는 구조를 지녔다. 굿모닝증권 손종원 연구위원은 "급격한 원화절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변동에 따라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는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공장은 주력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관세 및 물류비 이점 등을 감안할 때 막연한 불안감에 따른 평가절하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현 주가는 2002년 추정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수준으로 해외 자동차업체 및 국내 다른 업종의 대표주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손 연구위원은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보다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 모멘텀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덧붙였다. 재무구조도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조7천억원의 순차입금을 줄인데 이어 올해도 9천6백억원의 순차입금 감소가 예상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