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2:08
수정2006.04.02 12:11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측의 하이닉스 인수 최종안에 대한 수정제안서를 금명간 발송한다.
2일 금융당국과 하이닉스 채권단에 따르면 이번 수정 제의에서 채권단은 신규 대출 15억달러에 대해 마이크론 본사가 대출약정서를 제출하고 지적재산권 분쟁과 관련된 책임도 승계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특히 대출약정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받아내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마이크론측이 대출받은 돈을 하이닉스 경영 외의 다른 용도로 전용하는 사태 등을 막기 위해서다.
반면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공장설비와 토지를 담보로 잡으면 대출약정이 필요없다며 버티고 있다.
지적재산권 문제와 관련,채권단은 마이크론이 지재권과 함께 관련 책임도 가져가든지,아니면 지재권 자체를 아예 가져가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지적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분쟁의 경우 피소당한 측이 맞소송을 낸 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있다"면서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지재권을 가져간다면 잔존법인(비메모리부문)은 분쟁에서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수단을 상실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이밖에 수정제의에 하이닉스 소액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매각협상을 취소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한편 신규자금 지원과 관련해 금리조건 등 나머지 문제는 상당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조달은 금리경쟁력이 있는 산업은행이 맡는 대신 실제 대출은 산업,외환,한빛,조흥 4개 은행이 각각 25%씩 책임지는 신디케이티드 론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금리조건은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2%"수준,대출기간은 7~10년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