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2일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라말라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보안군 사령부를 포격하는 등 닷새째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했다. 이러한 가운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영구 추방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했으나 아라파트 수반은 이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보안군 사령부를 집중 포격했으며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 외곽에서는 이스라엘 전투헬기와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4명이 숨졌으며 최소한 2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전해졌다. 팔레스타인의 국방부 청사 성격인 보안군 사령부에는 무장대원 등 이스라엘이체포하고자 하는 과격분자 등을 포함, 250여명이 포위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요르단강서안 지역의 보안책임자인 지브릴 라주브 대령은 "현재 청사내부의 상황이 매우 열악하지만, 포위된 사람들에게 끝까지 항복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사령부 청사에서 사람을 태운 5대의 버스가 빠져나와 이스라엘의 오페르 군기지로 향햐는 모습이 목격됐다. 베들레헴에서는 구유광장에 있는 오마르 이슬람사원에 화재가 발생, 사원 지붕과 첨탑 주변에 연기가 솟아 올랐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의 라파에서는 이스라엘 탱크와 불도저가 진입, 현지 보안군 건물에 포격을 가했으며, 남부 레바논 접경 셰바 농장근처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진지에 포격을 가하자 이스라엘 전투폭격기가 공습으로 응수했다. 이스라엘 내각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3-4주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군사작전의 일정을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샤론 총리는 이번 작전의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샤론 총리는 라말라에 포위돼 있는 아라파트 수반이 유럽 외교관들과 함께라말라를 떠나도록 허용할 수 있으며 대신 다시 돌아오지는 못하게 할 것이라고 유럽연합(EU) 특사에게 제의했다. 이스라엘 공영라디오 방송에 따르면 샤론 총리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군 기지를 시찰하는 자리에서 미겔 모라티노스 EU 중동특사를 만나 아라파트 수반이 라말라를 떠날 수 있는 지에 관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자 "유럽 외교관들이 원한다면 헬기로 아라파트 수반을 데리고 라말라를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샤론 총리가 아라파트 수반을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영구 추방하는 가능성에 대해 처음 공식 언급한 것이다.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뿐 아니라 그의 주변에 있는인물들은 살인자이거나 수배범이기 때문에 결코 함께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그러나 샤론 총리의 이같은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고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수석 협상대표가 전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안보 대표는 "샤론 총리와 아라파트수반은 모두 75세가 넘은 고령의 지도자들로서, 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장구한 인생을 살아왔으며 이제 두사람이 물러날 때가 됐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솔라나 대표는 "이 두사람이 각자 주민들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말라.베들레헴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