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일 동시호가 평소보다 15분 빨라 .. 만기週 옵션 투자전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수 옵션과 개별주식 만기일이 겹치는 더블위칭데이(4월11일)가 다가오고 있다.
선물 만기일까지 겹치는 트리플위칭데이는 아니지만 지수가 9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현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만기일에는 특히 옵션과 연계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적지않아 급등락할 공산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3일 현재 매수차익거래잔고는 1조원 수준.
이 가운데 옵션과 연계된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3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는 만기주(週)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만기일 동시호가는 오후 2시50분=평소 옵션선물의 동시호가는 주식시장이 장을 마감한 3시5분부터 10분 동안 이뤄진다.
하지만 만기일에는 선물이나 옵션이 청산되기 때문에 주식시장과 장막판 동시호가가 2시50분으로 앞당겨진다.
초보 투자자들은 이러한 점을 몰라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안모씨(33)는 지난 3월14일 트리플위칭데이 당일 낭패를 본 것도 만기일 동시호가시점이 앞당겨진다는 점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당시 장막판 급반등현상이 벌어지면서 오후 2시30분께 1천원에 샀던 콜 옵션 프리미엄이 1만2천원으로 12배 치솟았다.
1백만원의 투자금액이 단 20여분만에 1천2백만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하지만 안씨는 투자차익을 챙기기는커녕 원금조차 날려버렸다.
만기일 동시호가 시간을 놓쳐 청산과정에서 휴지가 돼 버린 것.
◇프로그램 사전공시는 반드시 확인=만기일 투자자들이 반드시 챙겨야하는 게 바로 프로그램 사전공시.
기관은 프로그램매도나 매수를 계획하고 있을 경우 만기일에는 반드시 장중에 이를 신고해야 한다.
급작스런 매물출회에 따른 충격으로 시장이 왜곡되는 현상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증권전산에서 제공하는 증권단말기나 증권사 HTS를 이용하면 장중에 만기일 프로그램매물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대부분 증권사의 HTS에 있는 '시세시황'을 클릭하면 '프로그램매매현황 공시'가 뜬다.
이곳에 있는 '사전공시현황'을 누르면 실시간 프로그램매물현황을 쉽게 알 수 있다.
동시호가에 들어간 뒤에도 사전공시사항 점검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미신고된 매도물량이 뒤늦게 신고돼 시장에 충격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월14일 선물·옵션만기일과 지난 1월10일 옵션만기일 장막판 대규모 프로그램매매 물량이 공시되며 시장의 흐름을 뒤바꿔놓았다.
◇오후 2시 이후에 투자하라=선물·옵션 만기주에는 오후 2시 이후 장을 주시해야한다.
대부분 오전장보다는 오후장에서 그날의 투자가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기일 당일 오후 2시이후 짧은 시간동안 '대박'과 '쪽박'의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만기일에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청산하기 위해 시장을 뒤흔들기 때문이다.
결국 오전장에는 이들 메이저간 치열한 힘겨루기로 인해 장중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2시 넘어서야 그날의 승부가 결정지어진다.
지난 3월14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는 장막판 2시30분 이후 30분 사이에 콜 옵션 프리미엄이 2만원에서 19만원으로 10배 가까이 폭등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선물을 대규모 매수하면서 급반등한 것.
◇매수차익거래 잔고를 체크=만기일이 들어있는 주는 장중 변동성이 워낙 커 초보투자자는 투자를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옵션시장에는 만기주의 급변동성을 즐기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파생금융시장에 참여하는 전문투자자는 평소에 선물거래를 하다가도 만기주에 옵션시장에서 1년치 수익을 올린다고들 한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고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만기주의 변동성은 그동안 선물·옵션과 연계된 주식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선물이나 옵션이 만기일에 청산되기 때문에 매수차익거래(선물을 팔고 주식을 사는 거래) 잔고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급등락이 나타난다는 것.
투자자는 만기주에 매일 장중에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움직임을 체크해야 한다.
이는 시장의 흐름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