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자회사인 경남.광주은행의 은행부문을 한빛은행에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왔다. 우리금융은 이를 토대로 상반기중 은행부문 기능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나 두 지방은행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은행부문 기능재편 컨설팅을 맡은 AT커니사는 3일 "두 은행의 경우 개별은행 체제로는 경쟁력있는 수익모델을 갖고 생존해 나가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AT커니는 따라서 두 은행의 은행부문을 한빛은행에 통합하고 지역본부체제로 전환하는게 최적의 기능재편 방안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이사회 등 지배구조와 본부조직을 한빛은행 중심으로 통합하고 지방은행의 영업조직도 한빛은행의 사업부제로 재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신용카드부문과 IT부문은 우리신용카드와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 즉각적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T커니는 두 은행과 한빛은행의 합병을 위해 지주회사와 3개 은행 임원급으로 구성된 합병추진위원회를 4월 중순까지 구성, 합병을 완료할 때까지 운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한빛은행이 중심이 된 경영자문단이 두 지방은행에 상주하면서 경영자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T커니는 3개 은행이 즉시 합병하지 않을 경우라도 우리금융지주사의 시너지 효과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도록 계열은행간 중복기능을 철저히 통합해야 하고 기능통합은 '원뱅크(One Bank)'구축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이 결과를 토대로 노.사.정 합의를 거쳐 은행부문 기능재편을 오는 6월말까지 매듭지을 방침이다. 경남.광주은행을 한빛은행에 합병하더라도 '경남우리은행'과 '광주우리은행'이란 상호를 사용함으로써 지역적 특수성과 강점을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지방은행과 지역 상공인들은 두 은행이 지역 경제를 위해 수행할 고유 기능이 있다며 컨설팅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두 은행은 이날 컨설팅 결과 발표회에서도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으며 우리금융에 파견된 직원을 모두 철수시켰다. 두 은행 노조는 파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