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주들이 모처럼 기지개를 켰다. 외환은행이 7% 이상 급등하는 등 국민 조흥 대구 전북 국민 제주은행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은행들의 1·4분기 실적 집계 및 발표를 앞두고 선취매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주 하나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부담이 크게 줄면서 은행들의 세전순이익이 20~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주가 실적모멘텀을 재차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횡보세를 보인 것도 은행주 상승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월26일 801.14에서 전날 905.34까지 13.0% 오르는 동안 은행업지수는 201.63에서 207.32로 2.8%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S&P 등 국제신용등급 평가기관들의 국내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주가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외환 조흥은행의 주가를 밀어올렸다. 하지만 이같은 긍정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은행주가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며 증시를 주도하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만만찮다. 성병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대형 은행주의 경우 수급사정이 썩 좋지 않아 크게 오르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