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별 인사관리 시대에 맞춰 노무 상담사 과정 개설,펠로(fellow)제 도입,포스트(post) 관리후보자 양성,직무전환제 신설 등 다양한 신(新)인사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일 한국심리학회와 공동으로 노무상담사 양성과정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기존 노무사와 달리 임직원들에 대한 심리상담과 고충처리 등을 통해 직원들의 불만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삼성측은 일정기간 노무상담사 교육과정을 운영한 뒤 이를 정부공인 자격증으로 승인받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직원들의 인적 구성이 제조에서 R&D중심으로 옮겨감에 따라 연구개발 업무만을 전담할 펠로(전문위원제)제를 도입키로 했다. 펠로로 선정되면 조직관리업무에서 벗어나 연구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회사측이 제반 여건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별도 사무실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임원급 대우와 함께 예산과 인력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도 뒤따른다. 삼성은 대신 관리직 간부의 양성을 위한 '포스트 후보자' 양성프로그램을 마련,자체 교육기관인 삼성 매니저 아카데미(SMA)를 통해 운영키로 했다. 부·차장을 대상으로 조직관리와 인사평가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직원들이 원하는 업무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직무전환제도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사내공모(job-opening)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제도를 통해 글로벌마케팅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를 대폭 보강키로 했다. 직무전환 신청자는 첨단기술연수소 등지에서 3∼6개월간 전문교육을 받은 뒤 각 사업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삼성측은 이 제도를 통해 연간 1백50여명 정도가 본인이 원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인사불만 해소와 자발적인 동기부여 효과 등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현봉 인사담당 부사장은 "연봉제 확대와 함께 인사운용 방향도 회사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요구하는 집단관리에서 벗어나 조직원의 능력을 키워주는 지원체제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