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뉴트렌드] 통신장비 '실적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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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 야탑동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 "테크노파크".이곳 C동에 들어있는 영우통신 생산공장은 요즘 하루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지난 2월부터 이동전화 중계기 주문이 이어지면서 임시직원까지 추가로 고용,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일거리가 거의 없었던 작년 이맘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에따라 이회사의 실적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4분기중 한건도 없었던 중계기 주문이 올들어 공시를 통해 밝힌 규모만 80억원에 이른다.
의무 공시사안이 아닌 소액 수주건까지 합치면 올 1분기중 이동중계기 주문이 90억원을 넘어섰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작년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던 통신장비 업체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다.
월드컵 이전까지 새로운 형태의 동영상 이동전화 서비스를 준비중인 KTF가 올들어 대규모 투자에 나선데 힘입은 것이다.
KT와 하나로통신도 초고속인터넷망의 기능향상을 위한 투자를 앞당기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통신장비업체 중 기술력과 영업력이 뛰어난 업체 중심으로 실적이 차별화되는 경향이 짙다"며 "실적개선이 확인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턴어라운드'종목으로 부상=통신장비 업체의 1분기 매출은 연간 전체의 10%에도 못미친다.
매출 이전 단계인 제품주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1분기는 통신서비스 업체들에 있어 투자사업 발주계획을 잡는 시기다.
그러나 올 1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비수기인 1분기부터 매출이 급증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다산네트웍스(옛 다산인터네트)와 케이엠더블유는 흑자전환이 유력시되고 있다.
광접속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는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35% 증가한 8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순이익은 6억∼8억원선으로 작년 44억원의 적자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동통신 중계기를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는 1분기중 1백90억원의 매출에 4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됐다.
전송장비 업체인 네오웨이브는 작년 1분기에 2억원도 안됐던 매출이 올해는 83억원에 달하고 있다.
올 1분기 수주도 1백20억원에 이르고 있다.
중계기 업체인 영우통신 위다스,무선랜장비 업체인 코위버의 실적도 두드러지게 향상되고 있다.
◇'KT그룹'이 주역=통신장비업체의 이같은 활황은 KTF의 앞당긴 투자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7천5백억원의 네트워크 투자금액중 80%를 5월까지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의 50%는 지난 3월말 현재 사업 발주까지 마쳤다.
내달말까지 나머지 30%를 발주할 예정이다.
KTF가 이같이 신규투자를 상반기로 앞당기는 것은 월드컵 개막 이전에 이동전화 016과 018의 통합망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를 내달중 상용화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KT도 무선랜 메트로이더넷 등 기능이 향상된 초고속통신망 서비스를 위해 조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디지털위성방송망 구축을 위한 장비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증권의 허성일 연구위원은 "통신장비부문에서 최대 투자기업이 KT와 그 계열사인 만큼 KT에 대한 영업력이 뛰어난 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경기회복과 함께 이같은 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들 종목의 주가는 한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높다고 허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