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비수기에 속하는 지난 1분기에도 작년 동기대비 1백40% 증가한 3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XML은 차세대 인터넷언어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체계적으로 제작·관리할 수 있는 데다 별도 작업없이 웹이나 모바일의 애플리케이션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글로벌기업을 꿈꾼다=씨오텍은 국내 XML 기반 솔루션 업체로는 드물게 다양한 제품을 구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서울시 대법원 등 굵직굵직한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반면 기업시장에선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안동수 사장(38)은 "지난해까지 공공부문이 XML 솔루션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올해부터는 금융기관 제조업체 등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그의 포부는 씨오텍을 '글로벌 업체'로 키워내는 것이다. 오는 6월에는 미국법인을 설립,세계시장 개척에 나선다. 미국 XML 업체인 비트리아와 손잡은 것도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다. 이미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철학백과사전 DB 구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안 사장은 "미국 내에는 엑셀론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XML 기반 솔루션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승산이 높다"고 확신한다. ◇젊음이 재산=씨오텍은 '젊은 회사'로 통한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열정'때문이다. 창업 5년째에 접어든 씨오텍이 아직도 새내기 벤처같아 보이는 것은 안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된다. 안 사장은 직원들에게 하이에나의 '근성'을 강조한다. 기술 하나로 버티고 있는 벤처가 열정마저 잃으면 끝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직원을 채용할 때도 경력사원보다는 신입사원 위주로 뽑는다. 젊은 혈기를 수혈받기 위한 것이다. ◇열린 경영=씨오텍 직원 중에는 안 사장이 창업 전부터 개인적으로 친밀했던 사람이 한 명도 없다. 학연 혈연 등이 얽혀 있는 적지 않은 다른 벤처기업과는 대조적이다. 안 사장은 지인(知人)들과 사업을 하면 처음에는 서로 힘이 되지만 회사가 커질수록 불협화음이 생겨나 인간관계까지 금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든 뭐든 결국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게 안 사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런 노력 덕분에 경쟁업체들의 스카우트 제의에도 불구하고 핵심인력인 연구개발실 직원들이 창업이래 한 명도 퇴사하지 않았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