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의 주요 가전제품 수출단가가 지난해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정보기술) 관련제품 평균 수출단가는 크게 떨어진 반면 TV 에어컨 냉장고 등 전통적 가전제품의 수출단가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컬러TV 수출단가가 2000년 1백56달러에서 지난해 1백82달러로 16.6% 올랐고 에어컨 수출단가도 1백70달러에서 2백9달러로 22.9% 상승했다. 냉장고는 2백50달러에서 2백72달러로 8.8% 올랐다. LG전자의 경우 TV(세트기준) 수출단가가 2000년 26만7천9백원에서 지난해 42만8천3백원으로 59.9%나 급상승했다. 에어컨은 24만7천9백원에서 26만7천원으로 7.7%,세탁기는 19만8천원에서 21만1천5백원으로 6.8%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의 다기능화 및 고급화로 수출단가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컴퓨터는 IT경기 침체탓에 수출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평균 수출단가는 2000년 8.01달러에서 지난해 4.88달러로 39.1%나 떨어졌고 데스크톱PC도 2000년 1천94달러에서 9백47달러로 34.7% 하락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