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커니사로부터 한빛은행과 합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컨설팅 결과를 받은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조만간 합병추진위원회를 출범,합병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엄종대 광주은행장은 지난 4일 긴급 전국부점장 회의를 열고 "지역민과 고객들이 광주은행의 독립법인 유지를 원하고 있는 만큼 은행장으로서 법인격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 행장은 특히 "이번 AT커니사의 컨설팅 결과는 지방은행의 특수성과 역할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며 "금융자산의 대형화에만 초점을 맞춰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엄 행장은 다만 "파업 등 극단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우리금융측과의 대화 및 노사정 협의 등 합법적인 방법을 활용해 법인격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은행 노동조합도 지난 4일 구체적인 사례를 열거하며 AT커니 컨설팅 결과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경남은행 노조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올 1·4분기 중 각각 2백70억원과 3백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도 AT커니가 두 은행의 수익력을 의심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경남은행은 1분기에 1백80억원의 이익만 내도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각서를 지킬 수 있었지만 그보다 90억원 초과하는 실적을 냄으로써 독자생존 능력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노조는 우리금융측이 합병 작업을 강행할 경우 파업 등 강경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AT커니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두 지방은행을 한빛은행 중심의 원뱅크 시스템으로 통합하기 위해 곧 합추위를 구성키로 했다. 합추위는 우리금융그룹 및 3개 은행의 임원급 10여명으로 구성되며 구체적인 통합 일정과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단 컨설팅 결과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며 "두 지방은행을 최대한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