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8∼12일) 코스닥시장은 벤처비리 수사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 대표이사들이 벤처비리로 잇따라 구속되고 공정거래위원회도 101개 기업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주초 과열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한 가운데 강원랜드의 검찰수사와 장미디어 대표이사 구속, 하나로통신 합병결렬 등 각종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급락한 여파가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강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외국인들은 이번주 내내 차익실현에 나서 모두 84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며기관들도 지난달 13일 이후 줄곧 매도우위를 보여 매수세가 약해진 것도 부담이라고지적했다. 더욱이 이번주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위에 KTF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중 6개가 포함돼 지수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개인들만 매수에 나서 징검다리 상승을 보였지만 예탁금이 12조원대에서정체된 반면 미수금은 꾸준한 증가세로 수급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견해가 많았다. 여기에 이번주 거래소시장이 삼성전자의 1분기 사상최대 실적 기대감으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흐름이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술적으로도 지난 3일 단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지수는 20일이동평균선을 이탈해 부담스러운 국면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충분히 거쳤기 때문에 추가하락의 가능성은 크지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90선을 넘으면서 본격적인 차익실현에나섰지만 `셀 코스닥'으로 접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20일이평선이 위치한 90선이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조정을 통해 과열지표들이 이미 해소되면서 가격메리트가 생겼고 장기이동평균선이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승 기대감은 남아있다"며 "1분기를 넘어섰기 때문에 실적호전이 확인되는 업종대표주와 LCD관련주에대한 선별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