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경영 새바람] 損保, 수익.효율 두토끼 잡기..자유화시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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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은 2002년 경영 전략으로 "자유화시대 경영우위 확보"를 꼽고 있다.
국내 손보업계는 1994년 4월부터 선박보험 운송보험 등 일반보험의 일부 종목에 대해 범위요율을 도입하면서 가격 자유화가 시작됐다.
이후 장기손해 자동차보험 등 단계적으로 대상종목을 확대했다.
2001년 8월 자동차보험의 완전한 가격자유화에 이어 지난 4월1일부터 일반보험의 순보험료가 자유화됐다.
손해보험 전 종목에 걸쳐 가격이 자유화된 것이다.
보험가격의 자유화는 보험회사간 가격 인하경쟁과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일본에서는 1998년 7월 자동차보험이 자유화된 이후 쮜리히 등 외자계 손보사들이 최고 40%까지 할인된 리스크 세분형 자동차보험을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보험사간 무리한 가격 경쟁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지 않는 중.소형 보험사의 부실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감안한 경영전략을 수립한다는 전략이다.
일반보험 자유화=손해보험의 일반보험 요율이 전면 자유화돼도 기업들이 내는 보험료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 등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최근 2~3년동안 화재 특종 등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자동차 및 장기보험에 비해 훨씬 높아 현실적으로 가격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그동안 손보사들이 인수를 꺼렸던 화학 섬유 등 일부 업종의 화재 및 재물보험과 불량 물건의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처지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 2000 회계연도에 화재보험의 손해율이 1백%를 웃도는 등 회사 수익에 나쁜 영향을 미친 만큼 일반보험 요율 자유화를 계기로 보험료를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량 물건에 대한 보험료는 낮추는 대신 불량 물건에 대해서는 높은 요율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현대 동부 LG화재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요율자유화 이후에 보험료 인하 경쟁을 촉발하기 보다는 상품손익을 개선하는 쪽으로 요율을 산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해상 등 일부 보험사들은 그동안 손해율이 낮았던 적하보험의 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시장 경쟁 전략=손해보험사들은 고급형(고가격 고보장) 자동차보험 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사가 이미 선보인 고보장 자동차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사고시 대물손해에 대한 보장 범위를 무한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고보장 상품 가입자는 사고가 났을 경우 실제로 들어가는 경비 전액을 보험사로부터 보상받게 된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대물 사고를 2천만~1억원 한도내에서 보상해 사고가 났을 경우 실제 손해액과 지급받는 보상금에 큰 차이가 있었다.
운전자와 가족의 신체 상해에 대한 보상액도 크게 늘어났다.
본인이나 가족이 사망할 경우 보험사에 따라 최고 무한대까지 보상하고 부상당했을 경우에도 2천만원 한도내에서 치료비 전액을 실비로 지급한다.
이밖에 쌍용 신동아 등 중소형 보험사들은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신상품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영의료보험 판매 강화=민영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모든 질병및 상해의 치료비를 보상해 주는 상품.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의 국가에서는 국영 보험을 보완해주는 이같은 상품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특히 최근 들어 건강보험의 재정 악화로 민영 의료보험제도의 활성화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보험사 및 고객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해보험회사의 민영의료보험 상품은 이처럼 기존 의료보험을 보완하는 상품으로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기간이 10~15년인 민영 의료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은 평생동안 고객들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신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