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기업들이 투자이익실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잇따라 보유 중인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자사주취득신탁계약을 해지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타법인출자지분을 처분한 기업이 40여개에 6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리코는 유동성확보 차원에서 지난 1월과 2월 네 차례에 걸쳐 하나은행 59만5천주를 1백3억원에 처분했다. 이건산업은 투자금 회수와 차입금 상환을 위해 3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KTF(50억원) SBS(26억원) 이비엔코리아(12억원) 등을 처분,88억원을 확보했다. 대한전선과 보해양조는 서울가스(80만주)와 KTF(2만주)를 1백59억원과 11억8천만원에 매각,투자이익을 회수했다. 삼화전자와 삼양통상도 EG(15만주)와 LG전자(12만주)를 처분해 22억8천만원과 47억8천만원을 확보했다. 세아홀딩스는 투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달 한국주철관 77만여주를 31억원에 내다팔았다. 동아타이어와 한세실업도 부산방송(65만7천주)과 하나은행(3만주)을 각각 80억원과 6억원에 처분했다. 녹십자와 한국컴퓨터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대한항공(18만주) SK텔레콤(3만5천주)을 28억9천만원과 89억원에 매각했다. 관리종목인 대한통운과 세계물산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LG텔레콤(90만9천주)과 크레송(68만5천주)을 1백8억원과 45억원에 처분했다. 동국제강 웅진닷컴 등 15개 기업은 올 들어 자사주취득신탁계약을 해지,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상승에 따른 투자이익 실현과 함께 금리상승에 대비한 현금확보 차원에서 기업들이 잇따라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