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暖山村節氣柔 화난산촌절기유 老農相過酒新芻 노농상과주신추 鴦歌燕語都無管 앙가연어도무관 第一先聽喚雨鳩 제일선청환우구 -------------------------------------------------------------- 산골 마을 꽃 피는 화사한 계절/나이 든 농부들 새 술 걸러 서로 청하는데/꾀꼬리 노래 제비 소리 아랑곳하지 않고/비 부르는 비들기 소리를 제일 먼저 살펴 듣네 -------------------------------------------------------------- 한말의 애국시인 김택영(金澤榮)이 농촌의 봄을 노래한 '송곡전가사(松谷田家詞)' 2수 가운데 첫 수이다. 꽃피고 새 우는 계절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는 각가지 축제가 벌어지고 이를 즐기려는 도시의 상춘객(상春客) 발길이 전국을 누빈다. 그러나 이 무렵 되면 농촌에서는 일년 농사가 시작되고,농부들은 대지를 흠뻑 적셔주는 비를 기다린다. 도시에 사람들은 행여 휴일에 날이 궂어 놀이계획 망쳤다고 불평하지 말 일이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