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개혁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조직을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지난 6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KOTRA 오영교 사장은 올해를 '고객만족의 해'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출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기반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판단되는 만큼 앞으로는 해외정보와 조사기능을 강화해 무역업계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각오다. 오 사장은 지난 한 해에 대해 "나름대로 일도 많이 하고 경영자로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오 사장은 취임이후 본사 인력을 대거 해외로 배치해 해외 인력을 본사의 1.5배 수준으로 늘리고 국내 지방무역관에도 인력을 증원배치하는 등 현장중시경영에 나섰다. 본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던 사업추진방식을 해외 중심으로 전환했다. 수출과 투자유치 목표 관리제를 도입해 직원들에게 목표를 부여했다. 직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연봉제와 다면평가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그동안 꼴찌권을 벗어나지 못해 왔던 KOTRA는 이같은 오 사장의 변신노력에 힘입어 지난해말엔 3위로 올라섰다. 개선도 부문에서는 14점이나 수직상승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오 사장은 "KOTRA는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는 조직이므로 고객만족도는 1등을 해야 정상"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 사장은 KOTRA의 기본 기능을 강조했다. "지난해 수출계약 지원실적은 약 1백억달러,외국인투자유치 실적은 64억달러로 국가 전체 투자유치 규모의 54%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한 오 사장은 "KOTRA의 존재목적에 부합하도록 수출을 늘리고 외국인 투자유치를 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세계시장을 8대 권역으로 나눠 현지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모든 사업을 완결토록 할 방침이다. 시장조사,바이어 발굴,수출계약 체결,시장개척단 파견,투자유치사절단 파견,전시·박람회 개최와 참가,수출구매상담회 개최 등을 본부에 의존하지 않고 현지에서 해결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지시장조사와 해외투자자 발굴 등을 중점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오 사장은 이를 독려하기 위해 올들어 8개 지역본부 수출투자확대전략회의를 모두 주재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기 위해 비행기에서만 이틀을 머무는 등 '2박5일 여행'을 수차례 갖기도 했다. 오 사장은 "수출이 장기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부터가 더욱 바짝 죄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