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삼성전자)에게 시즌 첫 승의 기회가 왔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애니카 소렌스탐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박세리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자나의 엘카발레로CC(파72)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오피스 디포챔피언십(총상금 1백만달러)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합계 8언더파 1백36타로 첫날에 이어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현재 2위는 이미 시즌 2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으로 5언더파 1백39타를 기록 중이다. 3타 간격인 두 선수는 최종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소렌스탐은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날 선두와 10타 간격을 극복하는 대역전극을 펼친 뒤 연장전에서 김미현을 제치고 우승한 저력이 있다. 두 선수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미 LPGA투어에서 소렌스탐,캐리 웹만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박세리는 2라운드 후 "소렌스탐과 웹은 훌륭한 선수이지만 나도 그녀 못지 않게 잘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렌스탐은 "나는 우승하러 왔다"며 "최종일 초반부터 기선을 잡아 박세리에게 프레셔를 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세리는 지금까지 최종일 선두로 나선 11개 대회 중 9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소렌스탐도 투어 33승 중 11승을 최종일 역전승으로 거두었다. 두 선수 모두 막판 저력을 지닌 선수들로 이 대회 3라운드는 올 시즌 투어 최고의 빅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는 2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퍼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특히 딱딱하고 빠른 그린에서 25개의 퍼트로 경기를 끝낼 만큼 퍼팅감각이 절정에 달했다. 박세리가 결정적으로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곳은 17번홀(파5·4백63야드). 전날 세컨드샷이 물에 들어가 더블보기를 범했던 박세리는 이날 드라이버샷에 이어 홀까지 1백45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볼을 그린프린지에 떨어뜨린 뒤 5.5m 이글퍼팅을 성공시켜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한편 박지은(23)은 허리통증이 도져 2번홀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박은 첫날 73타를 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