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화가'라는 별명을 얻은 한인현 화백(71)이 10∼23일 서울 팔판동 갤러리도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도예가 우승보씨가 성형한 초벌 도자기에 철사(鐵砂)를 재료로 드로잉한 분청도자 작품 30여점을 내놓는다. 함남 함흥이 고향인 한씨는 한국전쟁때 단신 월남해 남한에서 가정을 꾸렸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실타래를 끊지 못했다. 그의 작품에는 그가 평생 동안 추구해온 고독과 사랑의 주제가 특유의 화필로 구현돼 있다. 그는 데생에 관한한 탁월한 기량을 보여왔다. 어떤 장면이든지 1∼2분 안에 벼락같이 옮겨내 잡지와 단행본의 삽화를 가장 많이 그린 사람이 아마 자신일 것이라고 한씨는 말한다. 그래서 데생에 대한 애착이 남달리 강하다. 그림의 시작이자 마지막이 데생이라는 게 그의 예술관이기도 하다. 한씨는 "내 미술관이 생겨 남은 작품이라도 한 자리에 전시되는 날을 그려본다"고 말한다. (02)739-1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