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지난해말 이집트의 홍해 휴양지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성탄절 개인휴가 비용을 이집트 정부가 계산했던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블레어 총리가 지난 1월 하원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 가족의 6일간 휴가기간에 소요된 국내선 항공요금과 2채의 별장 사용료,특별경비에 소요된 비용 등을 이집트 정부가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레어 총리는 이집트 정부가 지불한 금액과 같은 액수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정한 현지 자선단체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유모와 장모를 동반한 가족 규모로 볼 때 휴가비용은 최소한 5천파운드(약 1천만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밝히고 그가 이집트 정부에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세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블레어 총리는 과거에도 각료를 지냈던 친구의 이탈리아 별장에서 '공짜' 휴가를 보내 빈축을 산 바 있다. 야당의원들은 블레어 총리가 이집트 정부에 자신의 개인휴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총리실의 위신을 떨어뜨렸으며 중동정책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남겼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