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활황으로 시멘트 업체들의 재고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이달말께는 일부 공급부족 현상마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중소형 업체의 재고수준은 지난해의 70%선에 머물고 있는데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 대형사들도 생산량보다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시멘트의 경우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시설이 낙후돼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1호기 라인까지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시멘트 재고감소는 지난 1∼2월 따뜻한 날씨로 건설공사가 늘어난데다 5월말 월드컵 이전에 마무리하기 위해 공사일정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계절적으로 4∼5월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시멘트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지난 90년대 초반의 시멘트파동처럼 품귀현상을 빚지는 않겠지만 일부 내륙지방의 경우 제품을 공급받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