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시작된 백화점업계의 봄 세일행사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세일 초반 매출이 지난해보다 25∼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소비지출 증가세가 더 확산되는 모습이다. 잘 팔리는 제품의 종류도 남성복 가전 가구 등 경기회복의 지표로 일컬어지는 것들이다. 부유층이 많이 찾는 대형 백화점의 매출이 중소형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특징이다. ◇초반 매출 대폭 신장=롯데백화점의 세일 초반 3일간(4∼6일) 매출은 13개 기존점 기준으로 1천1백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초반 3일(5∼7일)의 9백6억원에 비해 28.6% 늘어난 실적이다. 새로 오픈한 3개 점포를 포함한 전점 매출은 1천3백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2%나 급증했다. 현대백화점도 초반 매출이 25.1% 증가했다. 4∼6일 사흘 동안 전국 12개 점포(신규점인 미아점 제외)에서 5백67억원어치를 판매한 것. 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등 서울지역 4개점만 놓고보면 3백88억원으로 매출신장률이 27.6%에 달한다. 대형 백화점에 비해 매출성장세가 둔하던 중견 백화점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지난달 29일 세일을 시작한 이래 7일까지의 매출이 2백73억원으로 지난해(3월30일∼4월8일)보다 23% 늘어났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17∼18%보다 5% 정도 높고 연초에 실시한 겨울세일 때의 매출증가율(13%)을 훨씬 앞지르는 실적이다. 그랜드백화점도 세일매출이 지난해보다 12∼13% 정도 증가했다. 한정석 판촉팀장은 "지난달 29일 세일을 시작한 이래 하루 평균 매출이 5억7천만원으로 지난해의 5억원보다 많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어떤 물건이 잘 팔리나=흔히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일컬어지는 남성복의 판매가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신사정장 매출성장률이 60%를 웃돌고 있다.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3월29일∼4월7일 사이에 남성의류를 75억원어치나 팔았다. 이는 매장에 있는 전체 품목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매출이다. 가전 가구 등 내구소비재의 판매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가전(57.2%) 가구(60.7%) 등이 높은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세일 때보다 전기·전자제품을 46%나 더 많이 판매했다. 골프용품 매출도 크게 늘어나 부유층의 소비지출 확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골프용품 판매가 56.4%나 증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