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가 기업경쟁력] '한미약품'..'퍼스트 제네릭'...매출35%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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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미약품의 의약품 매출은 의약분업에 힘입어 35%나 증가했다.
특허기술로 국산화한 약 10개 품목이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한미약품은 이른바 "퍼스트 제네릭" 의약품으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퍼스트 제네릭이란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 가운데 물질특허가 막 끝난 것을 자체기술로 국산화한 약으로 이 회사 임성기 회장이 널리 퍼뜨린 신조어이기도 하다.
이런 퍼스트 제네릭은 지난해 병의원들로부터 많은 처방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건강보험재정을 절감하기 위해 국산약에 대한 각종 장려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84년3세대 세파계 항생제인 세포탁심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한 이후 10종의 의약품을 특허기술을 적용한 국내최초의 제네릭 의약품으로 탄생시켰다.
이중 지난해 의약분업에 맞춰 효자노릇을 한 제품이 무좀약인 "이트라"(성분명 이트라코나졸)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클래리"(성분명 클래리스로마이신)다.
이트라=이트라코나졸 성분의 먹는 무좀약으로는 지난해 2월 통해 세계 두번째로 상품화됐다.
이 약은 액체 상태의 약물 원료를 공중에 분무하면서 건조시키는 특수한 제조기법으로생산된다.
한미는 원개발자인 얀센의 특허기술을 피해 새로운 방법으로 이트라코나졸을 자체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한미의 제조기술은 미국에서도 특허를 받았다.
정제 형태인 이트라는 캅셀제인 얀센의 "스포라녹스"와 비교 용출시험한 결과 용출도(위에서 약물이 녹는 정도)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미측은 밝혔다.
생물학적 동등성시험에서는 생체이용률(약물이 신체에서 이용되는 정도)이 스포라녹스와 동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트라는 무좀균 효모균 몰드균 등 각종 진균에 대해 광범위한 항균 작용을 갖는다.
따라서 발무좀(족부백선)은 물론 난치성인 발톱무좀 피부백선 칸디다성질염 등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이트라의 발매로 80년대말부터 무좀약 시장을 독주해오던 스포라녹스는 적잖은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이트라는 판매 8개월만에 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래리=세계 두번째로 개발된 퍼스트 제네릭이다.
이 항생제는 위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하는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듣는 특별한 효능을 갖고 있다.
폐렴구균 인플루엔자세균 등 폐렴을일으키는 세균에도 잘 들어 호흡기질환에도 많이 처방되고 있다.
또 하나 빼놓을수 없는 강점은 항생제 내성균에도 잘 듣고 위장관 호흡기 등에서 높은 혈중농도를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96년부터 총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클래리스로마이신 원료합성에 성공했다.
기타=이 회사는 올해도 항생제인 세포독심 프록세틸,항우울제 써트랄린을 자체 기술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합성할 계획이다.
중장기적 연구과제로는 호흡기전용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고혈압치료제인 암로디핀의 국산화를 검토하고 있다.
또 항구토제인 온단세트론,위산분비억제제인 란소프라졸,항생제인 세프로질 등을 약효가 개선된 신제형의 의약품으로 개발,내년초쯤 상품화할 계획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