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가 기업경쟁력] 튀는 기술이 히트상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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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가 상품가치를 결정한다'
아무리 많은 특허를 갖고 있더라도 이를 사업화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과도 같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과학기술경쟁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등 세계 49개 국가중 21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개발(R&D) 투자는 1990년대 이후 연평균 20%이상 급속히 증가해 총 R&D 투자규모로는 세계 8위, GDP(국내총생산) 대비로는 7위에 올랐다.
연구개발 투자에 비해 기술경쟁력은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기술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특허기술 사업화지원, 기술이전촉진법 제정, 한국기술거래소 설립 등 대책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특허기술의 사업화 현황과 우수 특허상품을 살펴본다.
특허기술 사업화 지원제도 =특허기술의 사업화는 기술개발 기술이전 등을 통해 확보된 기술을 생산활동에 적용해 신제품 개발,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 원가절감 등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정부는 신기술창업보육(TBI)사업 기술담보사업 산업기반기금사업 중소기업구조고도화사업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거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장에서 잠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특허기술을 위한 '특허기술사업화 자금' 등 직접적 자금지원과 함께 특허기술 정보제공, 특허엔젤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 등 간접적인 지원시책이 전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허기술사업화 자금은 미활용 휴면특허가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구개발 전단계-연구개발 단계-연구개발후 권리화단계-시작품 제품 및 디자인 개발단계-양산화 단계' 등 기술개발에서 사업화에 이르는 전과정에 걸쳐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연간 약 5백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특허기술상설장터, 인터넷 특허기술장터 등의 특허기술 거래시스템으로 기술보유자 수요자 투자자를 연결시키고 특허청 심사관과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신기술조사회를 통해 가공.분석된 특허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도 실시하고 있다.
기관별로는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특허기술 유통전문 상담관을 통한 기술거래 등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의 경영.기술 지도를 실시하며 기술표준원이 사업화 대상 기술의 시험평가 인증 및 기술개발을 돕는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우수 특허기술보유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우대보증 기술평가보증 벤처특별보증을 실시하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사업화 정보 제공 및 기술이전을 지원한다.
특허기술 사업화 성공사례 =우선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기업이 가장 눈에 띈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쳐 버릴 만한 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화를 통해 결실을 본 경우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내와 미국 여행중 아내가 캔 음료를 따다 손톱이 부러졌던 경험을 활용, 사업화에 성공한 조성호 사장의 봉정산업을 꼽을 수 있다.
조 사장은 캔 뚜껑따개에 있는 손가락을 집어넣은 부분에 탄력성있는 철판을 붙여 이 철판을 누르면 따개와 뚜껑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쉽게 캔 뚜껑을 딸 수있게 만든 아이디어 제품을 사업화했다.
특허기술 사업화에 성공한 업체중엔 특히 벤처기업들이 많다.
'다른 기업에 없는 독특한 기술을 지닌 1등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각오로 1979년 이후 매년 10여건의 특허를 출원한 하이게인 안테나, 특허출원 20건을 비롯 총 60여건의 산업재산권을 출원하면서 창업 7년만에 연간 매출액 7백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한 특허왕국으로 불리는 텔슨전자, 도산직전 특허기술로 기사회생한 어학학습기 닥터위콤으로 유명한 서부산업 등이 그 사례다.
또 특허담보, 기술담보 대출로 성장한 경우나 개인 발명가가 한국발명진흥회 특허기술사업화알선센터를 통해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에 특허권을 이전한 경우도 많다.
올해 자금지원 계획 =특허기술 사업화 지원자금은 지난해(5백6억원)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1천39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특허기술의 실용화 지원을 위해 산업기술개발융자금 5백억원과 기술성 사업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위한 개발기술사업화자금 2백억원이 지원된다.
2백20억원 규모인 창업지원자금은 신기술창업보육(TBI) 사업자금에서 20억원, 중소.벤처기업 창업 및 육성자금에서 2백억원이 지원된다.
이와함께 산업기술개발사업 자금중 신기술실용화사업 40억원과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자금중 20억원이 출연돼 기술개발자금으로 60억원이 지원된다.
또 디자인 부문에 30억원, 특허기술의 평가 및 거래에 17억원, 외국출원비용 특허시작품제작지원 등에 12억원을 지원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