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차인표(35)가 다큐멘터리 진행자로 나섰다. KBS 2TV의 '차인표의 블랙박스'(일 오후 10시)의 진행을 맡은 것.지난 7일 첫 방송된 '차인표의 블랙박스'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호기심이나 상식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미스터리 다큐멘터리다. "제 꿈이 시사다큐멘터리의 진행자가 되는 것이었어요. '블랙박스'는 시사다큐멘터리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라 기꺼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제 이름이 걸려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역사 스페셜'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다큐멘터리를 즐겨 본다는 차인표는 이 프로그램을 보다 편안하면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게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청자들과 함께 현장에 나가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간다는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늘 제작진과 의논하고 대화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차인표는 이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을 계획이다. 출연료도 드라마보다 적게 받겠다고 자청했다. 제작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이 출연료를 많이 가져가면 자칫 프로그램이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이템도 추천하고 필요하다면 현장 취재도 직접 나갈 예정이다. "진행자로서 내용전달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요즘엔 신문 사설을 큰 소리로 읽고 있어요. 말도 의식적으로 천천히 합니다. 첫 녹화 전에는 MC경력이 많은 아내(신애라) 앞에서 리허설을 했습니다" 이번 다큐멘터리 진행이 차인표에게 설레는 '도전'이라면 그를 초조하게 만드는 '시험'도 있다. 바로 19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언 팜'에서 철저하게 망가지는 배역을 맡았다. 그는 지금까지 '짱' '닥터K' 등 출연한 영화마다 흥행에 실패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젠 덤덤해요. 솔직히 이번에도 실패해 앞으로 영화 출연제의가 없을까봐 걱정은 돼요. 하지만 열심히 했으니 결과를 기다려봐야죠"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