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퀄컴 CDMA칩에 중대결함 .. 삼성전자 PDA '넥시오' 전량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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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퀄컴사가 공급 중인 cdma2000 1x용 통신칩인 MSM 5100 시리즈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돼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중견 단말기 업체들은 수입업체들이 출시 시기를 연기할 경우 수출에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휴대폰 유통업체인 오디오박스사는 최근 퀄컴의 MSM 5100과 5105 칩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MSM 5100을 장착한 개인휴대단말기(PDA) '넥시오'에서 데이터통신 장애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3천여대 이상 판매된 넥시오를 전량 리콜했다.
이에 따라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기능이 보강된 5100 시리즈 칩 상용화에 제동이 걸렸다.
MSM 5100 칩은 데이터 통신을 시도할 때 통신칩에서 메모리로 데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최근까지 총 20여만개의 MSM 5100 칩을 세계에 공급한 상태로 국내 업체들이 이 칩을 장착해 시판한 제품은 넥시오가 유일하다.
하지만 대부분 제조업체들이 이 칩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어서 신제품 출시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중 신규 폰을 내놓을 예정이었던 SK텔레텍과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던 LG전자 등에서 퀄컴이 자진해 칩을 회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이에 대해 "MSM 5100 칩세트 초기 공급분 가운데 결함이 발견돼 모든 고객사에 이 사실을 알렸다"며 "이 오류는 즉시 수정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5100 칩을 재공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퀄컴의 해명에 대해 1백% 신뢰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오류가 수정된 칩으로 신규단말기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진 기술적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제품 개발과 수출등에 문제가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