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사주를 취득하는 기업보다 처분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가 올해 1.4분기중 자사주 취득 및 처분 공시(계획)를 분석한 결과 자사주를 내다 판 기업은 33개사로 전년 동기의 24개사보다 37.5% 늘어났다. 반면 자사주를 사들인 기업은 80개로 작년 1분기(1백33개) 보다 39.8% 줄었다. 처분한 주식수와 금액은 6천9백24만주와 2조6천6백4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0%와 5백97.2%나 급증했다. 직접 처분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건 늘어난 19건에 그친데 반해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해지건수는 전년의 8개에서 26개로 3배 이상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교환사채를 발행한 KT가 1조7천29억원(2천7백50만주)의 자사주를 처분, 가장 많았다.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으로 신세기통신주주에게 주식을 교부한 SK텔레콤이 5천7백41억원(2백68만주)으로 뒤를 이었다. 자사주 취득은 주식수와 금액기준으로 1억8백31만주와 1조3천1백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9.0%와 28.8% 줄었다. 신탁계약건수는 2백16개에서 79개로 감소했다. 자사주취득 금액이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5천19억원) △담배인삼공사(3백6억원) △하나은행(2백79억원) △에스원(2백59억원) △동국제강(1백90억원)순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올들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관리 필요성이 적어져 자사주 처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