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의 집중 관리를 받는 대기업 집단(주채무계열) 35개가 선정됐다. 지난해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현대중공업(12위)과 KT(21위)가 포함됐으며 성우 등 25개 그룹은 빠졌다. 금융감독원은 8일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한진 등 35개 그룹을 '2002년도 주채무계열 기업집단'으로 선정, 10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주채무 계열로 선정되면 주채권 은행에서 여신상황 등 해당 기업의 경영정보를 종합 관리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 구조조정 작업을 촉진하게 된다. 금감원은 지금까지 빚 규모가 많은 60대 그룹을 일괄 관리하던 것을 일정 규모 이상으로 바꿔 올해는 35개 그룹만 관리대상으로 정했다. 이들 35개 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1천3백6개사로 지난해말 현재 이들이 금융회사에서 빌린 자금과 지급보증 등 '신용공여' 총액은 71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금융회사 신용공여액 5백10조2천억원의 14.0%. 특히 신용공여 총액이 8조1천억원으로 1위인 삼성과 5조2천억원으로 5위인 한진까지 5개 그룹의 빚이 35조1천억원으로 35대 주채무계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나 5대 그룹도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신용공여액 절대 규모는 전년도 말에 비해 8조5천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가 계열분리로 6위로 떨어진 반면 11위, 17위였던 효성과 두산이 각각 8,9위로 오르는 등 빚순위에도 변화가 많았다. 선정대상이 줄어들면서 성우 현대산업개발 대우기계 동원산업 현대백화점 세아제강 이수화학 하이트맥주 무림 일진 고려제강 등 11개 계열은 신용공여 금액 미달로 주채무계열 지정에서 벗어났다. 또 고합 쌍용 대우전자 대우건설 동국무역 대우인터내셔널 대우통신 오리온전기 등 8개 계열은 채권단 공동관리를 이유로,새한 갑을 신호 벽산 한국일보사 신동방 등 6개 계열은 신용공여 기준금액 미달 및 채권단 공동관리를 이유로 제외됐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전년도 전체 금융회사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인 그룹'으로 바꿨다"며 "이에 따라 내년도 주채무계열 선정시 적용할 신용공여 기준금액은 5천1백2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올해부터 신용공여 산정대상에 금융회사 범위를 확대, 기존의 은행 종금 보험사 외에 카드 리스 등 여신전문회사까지 포함시켰다. 허원순.박해영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