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장면이 직장 상사에게 들켜 사표를 썼던 60년대 사내커플시대는 지났다. 일하는 여성과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연인끼리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것을 원하는 구직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구직자 5천8백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53.1%가 "연인끼리 같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이중 남성 응답자의 찬성비중(60.19%)이 여성(47.51%)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직까지도 사내커플중 여성에게 불이익이 더 많이 발생하는 기업풍토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이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회사측이 사내커플중 한명의 사직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해고"라는 첫 판결을 내린 바 있어 앞으로 사내커플에 대한 인식은 점차 긍정적으로 자리잡혀 갈 것으로 보인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예전처럼 사내커플에게 불이익을 주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같은 직장에서 서로의 업무 성격을 이해하고 돕는다면 커플사원들의 노동생산성이 오히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