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4번째로 초대형 황사가 8일 한반도를 강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황사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앞으로 한 달 안에 강력한 황사가 2∼3차례 더 올 것으로 예상돼 황사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중국 북부지역의 가뭄이 절정에 달한데다 이 지역에 강한 저기압이 자주 지나갈 것으로 보여 월말까지 대형 황사가 2∼3차례 더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황사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사상 첫 황사 경보가 전국 15개 시.도에서 발령됐다. 특히 서울에서는 오전 한때 미세먼지 오염도가 시간당 2천7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황사 중대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출근길에는 밤새 모래먼지를 뒤집어 쓴 차량들이 쏟아져 나와 미등을 켠 채 서행, 테헤란로 올림픽로 세종로 강변북로 등이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국내선 일부 공항에는 황사 여파로 4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김포와 목포 포항 등 지방공항은 이날 오전 안개가 짙어진데다 황사까지 겹쳐 시정(視程) 상태가 극히 불량해 항공기 이.착륙이 잇따라 취소됐다. 초등학교에는 조기 하교를 문의해 오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학부모들은 전날부터 대형 황사가 예상됐는데도 휴업 등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교육 당국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기도 했다. 서울시 교육청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은 지역 및 학교 실정에 맞게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 등의 조치를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서울시내 5백42개 초등학교 가운데 3백16개(약 58%) 학교가 오전수업만 하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9일에는 황사가 누그러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상수업을 실시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병연.홍성원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