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의 계속되는 매도세로 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했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오전엔 잘 버텼으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자 오후들어 급락세로 반전, 900선에 힘겹게 턱걸이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외국인이 본격적인 `셀 코리아'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매수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올들어 2조원 넘어선 외국인 순매도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모두 2천63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삼성전자 순매도액은 삼성전자우선주 168억원을 포함해 2천8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를제외한다면 소폭 순매수한 셈이다. 올들어 외국인의 이날까지 누적 순매도는 2조1천564억원에 이른다. 이중 삼성전자가 전체의 95%에 육박하는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지난해말 59.63%에서 이날 56.13%로 감소했으며 SK텔레콤도 66.07%에서 65.04%로 줄어들었다. 또 한국전력은 66.45%에서 61.04%, 포항제철은 61.97%에서 60.74%로 각각 떨어지는 등 지수관련 대형주의 외국인 지분이 작년말에 비해 대체로 동반 감소했다.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에서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6%였으나 지난 2월말은 36.3%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 보유주의 시가총액은 93조6천982억원에서 111조369억원으로 불었다고 거래소는 밝혔다. ◆ `셀 코리아' 나섰나 외국인 매도세는 삼성전자 주식 차익실현, 저가 우량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변경,국가간 주식편입 비중 조정 등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지만 매수 회귀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국내 기업 1.4분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이달 중순께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경기의 완연한 회복 조짐이 없는 한 오는 5월말까지도 `팔자'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 박용선투자정보팀장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D램 고정거래가를 인하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심리를 부추긴 것 같다"면서그러나 "외국인 매도세는 투신권 간접상품으로의 자금 유입과 개인을 위주로 한 저가매수세가 상쇄해 주가의 대세 상승흐름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시황분석팀장은 "나스닥 기술주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우리 증시의 단기급등 부담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외국인의 삼성전자 급매물 진정여부도 불투명하다 "며 신흥시장 내에서 우리 증시의 `키높이' 조정 또는 기술주 경기 회복이 외국인 매수 전환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미국 증시 불안이 지수관련주를 중심으로한 외국인의 매수 심리에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수출 및 실적 관련주 등 개별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