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TV 중계권을 보유한 독일의 키르히미디어가 8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키르히 그룹의 주력사인 키르히미디어는 독일 최대 방송국인 프로지벤SAT.1의 지분 52.5%를 갖고 있으며 유럽 최대의 영화판권 보유권자이기도 하다. 2002 한·일 월드컵,2006 월드컵 및 F1(포뮬러 원) 자동차 경주 중계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2 월드컵 중계권이 스위스에 있는 자회사 키르히스포츠로 넘어가기 때문에 월드컵 TV방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키르히미디어의 파산으로 키르히페이TV 등 다른 관계사의 파산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키르히 그룹의 몰락은 2차 대전 이후 독일 기업의 파산규모로는 최대이다. 키르히 그룹은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투자손실과 막대한 적자를 내는 유료채널 '프레미어레(Premiere)' 운영 등으로 57억달러의 부채를 져 채권단의 자금 회수 압박에 시달려왔다. 키르히미디어가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영국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를 비롯해 이탈리아 미국 아랍권 미디어기업들의 키르히 그룹 인수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