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림 전 행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신임 외환은행장은 '금융시장 전문가'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지난 1일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행장추천위원회(위원장 정문수 인하대 교수)가 행장후보를 10여명선으로 좁혀가고 있으며 행장후보 수락의사와 수행능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인터뷰에 들어갔다. 압축된 예비 인물 가운데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와 은행.증권 등 금융계 최고경영자급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추위는 개혁성, 전문성, 도덕성 등을 비롯한 외환은행의 대기업 부실여신 처리능력 등을 행장 후보의 선정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추위 관계자는 "이같은 조건은 은행 내외부를 막론하고 대기업 부실여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륜과 함께 개혁성 있는 금융시장 전문가를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계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연수 부행장과 전 부행장 출신 장병구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대표로, 내부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인물로는 김 행장 사임시부터 거론되던 금융감독원 정기홍.강권석 부원장,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 박상배 산업은행 부총재, 민유성 우리금융 부회장, 고영선 신한생명 사장, 진영욱 한화증권 사장 등이 입에 오르고 있다. 외환은행 행추위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임시주총 2주전 공고와 금융감독원 통보등 일정을 고려할 때 늦어도 오는 11일 오전까지는 행장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정 위원장은 "시일도 빠듯한데다 개혁.전문성과 대기업 여신처리 능력 등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춘 인물을 찾다보니 상당히 힘든 상태"라며 "행추위가 추천하는 후보수는 한명이 될 수 있고 복수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은행 내외부나 관료출신 여부를 막론하고 시장에서 검증된 인물이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기본 입장과 함께 투명한 선임을 위해 후보결정 단계에서 관련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