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플레이어에게 제공하는 즐거움은 재미와 흥분 긴장감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빼놓을수 없는게 가상체험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험,현실성은 있지만 평생 해보지 못할 것들을 게임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레이싱이나 비행기 조종과 같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상체험은 아무리 많이 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독특하다. 그렇다면 이와같은 가상체험을 가장 잘 전달하고 재미까지 주는 게임은 무엇일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기용으로 나온 "그란트리스모3:A-Spec".플레이스테이션1 시절부터 레이스게임의 정상으로 등극하며 그 전설을 이어온 게임이다. 전세계 1백50개의 자동차 "그란트리스모"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게임에서 제공되는 자동차의 숫자다. 3편에서는 1백50대의 차량이 제공되는데 90% 이상이 전세계의 도로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다양한 차종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차를 고르는 재미도 있지만 그동안 꿈에서만 그리던 차를 직접 운전해볼수 있다는 대리만족의 희열 또한 적지않다.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부터 미국 포드,독일 폭스바겐 등 자동차 마니아들이 그리는 꿈의 차가 모두 여기에 있다. 손을 놓을 수 없는 캐리어 모드 경주를 거듭하며 자신의 실력과 부를 쌓아나갈 수 있는 캐리어 모드.여러 레이싱 게임에서 같은 방법을 시도했지만 "그란트리스모3"과 같은 완성도는 찾아볼 수 없다. 게임을 시작하면 소형차를 살 수 있을 만한 돈이 주어지고 차를 산 후에 경주에 참여하게 된다. 경주에서 얻은 돈은 다른 차를 사거나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사용한다. 돈과 부품,자동차 가격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어 하나 하나의 구매가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 초보자용 경주를 마스터할 수준이 되면 좀 더 높은 수준의 경주를 위한 면허증 시험을 보아야 한다. 브레이크,급커브,코너링,드리프팅 등 다양한 기술을 제한된 시간안에 펼치면 면허증을 획득할 수 있다. 실제 경주에 꼭 필요한 기술들이 테스트되며 실제 게임에서도 시험 본 기술들을 많이 써먹게 된다. 참가할 수 있는 경주는 수십 종류에 달하며 각 경주는 34개의 트랙과 1백50대의 차량들로 구성돼 있다. 글을 마치며 플레이스테이션2용 뿐 아니라 게임시장을 통털어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레이스게임을 선택하라면 주저없이 "그란트리스모3:A-Spec"을 꼽겠다. 사실성,실제감,재미,몰입도의 밸런스를 가장 잘 맞춘 게임이다. 사실성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았으면서도 시뮬레이션의 성격이 그대로 담겨 있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마스터하기는 힘든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2의 뛰어난 그래픽을 사용한 자동차 모델링의 섬세함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다. 플레이스테이션2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할 게임,그게 바로 "그란트리스모3:A-Spec"이다. < 이진오 게이밍그라운드 편집장 jino@gground.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