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絮빈紛日欲斜, 낙서빈분일욕사 門前種柳是誰家, 문전종류시수가 山中富貴無人管, 산중부귀무인관 個個樵童一擔花, 개개초동일담화 -------------------------------------------------------------- 버들솜 흩날리고 뉘엿뉘엿 해가 지는데/문앞에 버드나무 심은 이는 그 뉘이신가/산중의 부귀를 차지하는 사람 없어/나무하는 아이들이 저마다 한 짐 씩 꽃을 지고 돌아오네-------------------------------------------------------------- 조선 때 사람 현일(玄鎰)이 산 속 마을의 봄 정경을 읊은 시 '산거(山居)'이다. 동진(東晉)때 사람 도연명(陶淵明)은 벼슬을 버리고 전원으로 돌아가 몸소 논밭을 갈고 글을 읽으며 평생을 살았다. 그는 집 앞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이름하기도 하였다. 바야흐로 산중에 꽃이 흐드러져 부귀가 바로 그곳에 있는 계절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 정경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