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국내 최대의 생활용품.화장품 기업이다. 치솔 치약에서부터 샴푸 세제 아기기저귀 등에 이르는 다양한 생활용품 제품군과 차별화된 화장품 상품군을 내놓고 있다. 2001년도 매출은 1조1천억원,경상 이익은 1천1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강력하게 SCM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회사는 동종업계 최대 수준의 공급.물류 설비를 갖추고 제품 공급에 전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판매계획의 부정확,수요와 왜곡된 대량 주문으로 인해 심각한 공급 과부족 상황에 봉착하고 있었다. 화장품의 경우 그 정도가 심각,주문대비 출하비율은 60%에도 못미치고 있었지만 재고는 80여일 분을 가지고 있었다. 유통 접점의 대리점 재고도 대리점당 평균 30~40여일분에 이르러 팔 물건은 없는데 재고는 넘쳐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회사내에서는 심각한 판매기회 로스,경영 자원의 부실화에도 불구하고 생산.마케팅.판매.물류 부서가 그 책임에 대해 서로를 탓하기에 급급했다. 판매부문은 제대로 제품을 공급하여 주지 못하는 생산.마케팅 부문을 원망했고 공급부서는 왜곡된 물량 확보,부정확한 판매계획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다. 최고 경영진은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고 세계적 수준의 공급 능력을 확보하기위해 고객의 팔림세에 따라 수요.공급 과정을 통합하여 수요에 대응한 신속한 공급 체제를 갖추는 것,즉 SCM의 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식을 하게됐다. SCM을 통해 사내 제품 공급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원부자재 협력업체로부터 유통업체,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사슬의 최적화를 통해 비용절감을 꾀하고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적시에 공급,소비자 만족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회사의 SCM구축은 크게 2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1단계는 생산,판매,물류에 이르는 사내 전 공급 과정을 통합하는 것으로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3개년에 걸쳐 진행됐다. 이를 통해 공급 시스템의 재구축와 환경 변화에 대응한 물류거점 체제 구축 등을 완료했다. 2단계는 1단계에서 구축한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외 공급자 및 소비자와의 정보 연계를 통한 전 공급 과정 통합을 목표로 2000년이후 추진중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CM 1단계에서는 우선 생산 측면에서 고객 수요에 대응한 유연 생산 체제를 구축,소량 다빈도 생산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요인을 줄였다. 과거 1개월 단위 생산 체제에서 3일 단위 생산체제로 변혁을 도모했다. 물류 측면에서는 전국 17개 물류센터에 산재된 재고를 3개 물류센터로 통합,재고를 50%이상 감축했고 고객 주문 납품 대응률도 70~80%수준에서 97% 수준으로 향상시켰다. 영업측면에선 종래의 밀어내기에서 탈피,시장의 팔림세에 따른 자동 보충체제를 구축해 대리점 재고가 종전 대비 50%이상 감축됐다. 그 결과 물류 비용이 매출액 대비 7.6% 수준에서 4.5% 수준으로 40% 감소됐다. 매년 2백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둔 것이다. 2단계 SCM이 완성되는 2003년에는 공급사슬의 전체 재고 수준,고객 주문 대응률,물류 코스트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급 역량을 갖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롯데 마그넷과 SCM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장 재고 30% 감소,미납률 60% 감소는 물론이고 매출이 증대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EDI와 표준바코드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정확하고 신속한 거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체 수발주중 80%이상를 EDI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