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상호 협력을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 도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 제조사간 협력과 관련,미국을 비롯한 선진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카테고리 매니지먼트(Category Management:CM)"이다. 카테고리 매니지먼트란 유사 아이템 집단을 카테고리로 분류,이를 중심으로 각종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는 것. 각 카테고리를 하나의 사업단위로 관리하는 한편,매장별 이용 고객의 니즈에 맞춰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전략을 수립,실행하는 프로세스를 말한다. 90년대 후반부터 소비재 유통과 마이크로 마케팅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CM은 P&G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기업에 도입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가 발빠르게 CM을 도입해 실제로 매장 적용을 앞두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초 SCM 사업부문의 주도로 CM팀을 새롭게 발족,본격적인 카테고리 매니지먼트 체제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매장의 고객 정보와 제조업체가 축적한 마켓 정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상품의 구색(Assortment),진열(Space Management),가격(Pricing),행사(Promotion)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세워보자는 것이다. CM에 나선 홈플러스는 우선 3개 아이템 집단을 카테고리로 선정했다. CM을 수행할 파트너로는 샴푸.린스 카테고리에 P&G사,로션.오일.파우더 등 위생용품 카테고리엔 존슨엔존슨사,시리얼 카테고리에 켈로그사 등 3개 제조업체를 선정,각사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홈플러스 CM팀과 제조3사의 CM팀은 지난 3월 첫번째 모임을 갖고 카테고리별로 서로의 매출 객단가 인기상품 등 그동안 노출을 꺼려왔던 정보에 대한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와 제조 3사는 다음달까지 서울지역 일부 매장내 상품의 구색과 진열 등을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1단계 테스트가 성과를 거두면 현재 3개로 국한돼 있는 카테고리를 전 상품으로 확대하고,대상 점포도 14개 전 점포로 늘려 카테고리 매니지먼트를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도성환 상무는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고객 정보를 공유한뒤 상품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기 면 고객니즈를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며"이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가장 싼 비용으로 적재 적소에 공급해 고객만족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CM은 물론 EDI(전자정보교환)와 향후 실행할 CMI(공동재고관리)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유통 제조사간 협력의 최고 수준인 CPFR(협업적 계획 예측 상품보충)를 구현해 고객가치를 증대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