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구하기'의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1천5백억원을 들여 제작한 10부작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국내 영화채널에서 방송된다.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유료 영화채널인 HBO는 오는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이 시리즈를 내보낸다. 재방송은 일요일 오전 11시30분과 수요일 밤 12시에 있으며 자매채널인 HBO Plus에선 목요일 오후 1시에 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는 할리우드 영화의 제작비를 능가하는 1억2천만 달러가 투입됐다. '타이타닉'의 제작비는 2억달러였으며 이 시리즈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는 7천만달러가 사용됐다. 이 시리즈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만큼 평판도 좋다. 많은 비평가들은 내용과 화면이 매우 사실적이며 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를 감동적으로 다뤄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2002 골든글로브상'에서 TV시리즈·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미국영화연구소(AFI)가 제정한 'AFI 어워즈(Awards)'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2차 세계대전 전문 역사학자 스티븐 앰브로즈가 쓴 논픽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스티븐 앰브로즈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유럽에 배치됐던 '이지 중대(Easy Company)'의 대원들을 실제로 인터뷰하고 그들의 일기,편지,사진 등 실제 자료를 토대로 원작을 작성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는 원작의 사실성에 반해 제작을 결정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촬영도 원작에 충실하게 했다. 원작에 나와 있는 영국을 비롯해 유럽 곳곳을 찾아가 촬영했으며 미군의 셔먼 전차,영국군의 크롬웰 전차 등 실물이나 실물에 가깝게 개조된 전차들을 등장시켰다. 덕분에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능가하는 실감나는 전쟁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