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붐을 타고 나노기술(NT)분야에 과학자들이 몰리고 있다. 9일 나노종합계획수립 기획위원단에 따르면 국내 나노기술 연구인력은 8백여명으로 지난 2000년의 2백여명에 비해 4배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나노관련 기술개발등 각종 프로젝트 연구가 크게 활기를 띠고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문지식이 부족한 연구인력들의 나노분야 집중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인력증가 현황=서울대가 개설한 나노기술협동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교수는 지난해 30명선에서 45명으로 늘어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도 2000년에 40명선이었던 나노기술연구인력이 지난해 7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엔 1백명선에 이르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2005년까지 4천2백명의 나노기술 연구인력이,2010년에 가선 1만2천6백명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대가 지난해 개설한 나노과학기술협동과정에 참여하는 교수는 첫해 30명선에서 올해 45명으로 늘었다. 나노과학기술협동과정은 자연대 공대 약대 의대 등에서 나노 관련 연구를 하던 교수들이 모여 만든 대학원 과정으로 서울대 관련교수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배경=나노 관련 프로젝트의 증가를 우선 꼽을수 있다. 과기부가 지원하는 나노기술 관련 국책과제로는 지난 95년 처음으로 극미세구조기술개발사업이 선정된 후 매년 과제가 늘고 있다. 연간 1백억원을 10년간 지원하는 장기 사업인 프런티어사업의 경우 나노 관련 과제가 2000년에 한개에서 올해엔 두개로 늘어났다. 프런티어 사업은 세계에서 경쟁할수 있는 분야에 대규모 지원을 하는 것. KIST의 경우 나노기술 관련 과제수가 지난 2000년 10여개에서 2001년엔 20여개로,올해엔 다시 40여개로 늘었다. KIST 박종구 박사는 "작년부터 국내에서 '나노'라는 이름이 붙은 연구과제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기술에 대한 정부지원 증가도 또 다른 요인의 하나다. 과기부의 나노 관련 연구개발비는 지난 2000년 2백3억원에서 작년엔 3백65억원으로,올해는 1천33억원으로 늘어났다. 우리나라 전체로는 올해 2천31억원이 투입된다. 대학의 나노기술 관련학과 신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현재 서울대 세종대 인제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에 나노 관련학과가 설치돼 있다. ◇영향=과학계에선 나노 관련 인력이 늘어나면서 국내기술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IST 박종구 박사는 "나노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연구인력이 늘수록 과학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갑자기 나노기술에 연구인력이 몰리면서 자칫 부실한 연구가 양상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아내기 위해 나노기술개발에 뛰어들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국양 교수는 "나노기술은 산업발전과 연관돼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무조건 인력을 양성하기보다는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