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구연' '세계 최고권위의 대회'


골퍼로서 출전만 해도 영광이라는 2002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가 11일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66회째를 맞는 마스터스는 세계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이면서 4개 메이저대회중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손꼽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는 그야말로 '세계 정상'으로 인정받는 것.


출전선수 역시 엄격히 제한돼있다.


오거스타내셔널GC측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한 선수만이 나갈수 있다.


역대 챔피언,다른 메이저대회 우승자,전년도 미PGA투어 상금랭킹 40위이내,세계랭킹 50위이내,지난 대회 16위이내 입상자,US아마추어챔피언십 1,2위등 17가지 카테고리에 해당돼야 초청장을 보내준다.


한국은 지금까지 한장상(73년) 김성윤(2000년) 등 단 두 명만이 출전한 기록을 갖고 있고 최경주 조차 아직 오거스타내셔널GC를 밟아보지 못했다.


올해 출전선수들을 보면 지난해 챔피언 타이거 우즈와 2000년 우승자 비제이 싱을 비롯 레티프 구센,데이비드 듀발,필 미켈슨,어니 엘스,데이비드 톰스,세르히오 가르시아,예스퍼 파니빅등 세계 톱랭커들이 망라된다.


마스터스와 악연을 갖고 있는 그레그 노먼도 특별초청 케이스로 출전한다.


그러나 마스터스 최다승(6승) 경력의 잭 니클로스는 허리부상으로 불참한다.


마스터스가 다른 메이저대회와 차별화되는 것은 크게 세가지.


첫째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다른 대회가 장소를 바꿔가며 치러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둘째 스폰서가 없고 일체의 상업적 행위도 금지된다는 점이다.


코스에서는 그 흔한 광고판 하나 볼수 없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모든 비용을 입장료·방송중계료·기념품판매등으로 충당한다.


그런데도 총상금은 지난해 5백50만달러로 다른 대회 못지않다.


셋째는 독특한 대회운영이다.


마스터스는 골프기자라 해도 아무에게나 취재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또 관람티켓도 돈만 있으면 살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몇년씩 기다려야 한다.


대회용어도 갤러리를 패트론으로,러프를 세컨드컷으로,백나인을 세컨드나인으로 각각 부른다.


올해 마스터스가 지난해까지의 역대 대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코스를 대폭 개조했다는 것.


오거스타내셔널GC측은 2001년 대회 후 근 1년에 걸쳐 18개홀중 9개홀을 뜯어고쳤다.


핵심은 거리를 종전보다 총 2백85야드나 늘린 것.


전장이 지난해까지 6천9백85야드였으나 지금은 7천2백70야드가 됐다.


특히 18번홀(파4)의 경우 거리가 지난해 4백5야드에서 60야드나 늘어나 4백65야드가 됐다.


장타자라도 롱·미들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아멘 코너'의 시발역 11번홀은 드라이버샷 낙하지점을 돋워 런을 적게 했으며 홀길이도 35야드나 늘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