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와 컴팩 합병을 둘러싼 월터 휴렛과 HP경영진의 힘겨루기가 결국 법정싸움으로 비화됐다.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8일 HP와 컴팩의 합병 주주투표와 관련,휴렛이 HP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철회해 달라는 HP의 신청을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소송에 대한 심리는 예정대로 오는 23일부터 3일간 델라웨어 법원에서 진행된다. 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휴렛은 HP경영진이 합병주주투표를 앞두고 도이체방크 등의 주주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합병을 막아달라고 지난달말 법원에 제소했었다. 이번 결정으로 HP와 컴팩의 합병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