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료보다 비싼 호텔 럭셔리 케이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카페·베이커리도 케이크 가격을 올리고 있어 ‘케이크플레이션’(케이크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란 말까지 나온다.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연말 시즌 케이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는 작년 30만원에서 올해 40만원으로 10만원 뛰었다. 호텔 케이크 가운데 가장 비싸다. 원재료 중 트러플을 작년보다 25% 더 썼고, 프랑스 고급 와인 샤토디켐도 넣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의 ‘위시힐 케이크’도 작년보다 10만원 인상된 35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들 케이크는 한정 판매로 선주문받았는데 1~2주 만에 다 팔렸다. 다른 호텔들도 앞다퉈 럭셔리 케이크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시그니엘서울은 21만원짜리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 케이크’를, 롯데호텔서울은 18만원짜리 ‘트윙클벨 케이크’ 등을 내놨다.호텔들이 케이크 가격을 올리고 럭셔리 경쟁에 나서는 건 수익성보다는 화제성 때문이다. 연말이 되면 인스타그램 등 SNS는 화려한 디자인의 케이크를 구입한 후 찍어 올리는 ‘인증샷’으로 도배된다. 아무리 비싸도 특별한 경험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층이 이런 럭셔리 케이크 구매를 주도한다.SNS 인플루언서가 케이크 구매를 공유하면 해당 호텔은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양지윤 기자
“한국은 ‘세계를 연결하는 최고 항공사’를 목표를 하는 델타항공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지난 20일 미국 애틀랜타 델타항공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피터 카터 델타항공 대외협력부문 사장(CEAO)은 “인천국제공항은 명실상부 아시아의 관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가총액(393억달러) 기준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현재 비아시아권 항공사 중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장 많은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설립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 인천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의 다섯 번째 인천발 노선이자 솔트레이크시티공항의 유일한 아시아 직항 노선이다.델타항공은 최근 인천공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허브 공항으로 지정했다. 카터 CEAO는 “인천공항은 세계에서 환승에 걸리는 시간이 가장 짧은 공항 중 하나”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조인트벤처(JV) 파트너 대한항공의 방대한 노선망을 활용하면 우리 고객을 원하는 목적지에 100%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인천공항이 델타항공의 유일한 아·태 지역 허브 공항이라고 강조했다. 델타항공은 2020년 기존 아·태 허브 공항인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모든 노선을 철수하고 도쿄행 모든 노선을 하네다공항으로 이전한 뒤 허브 지위를 인천공항으로 옮겼다.다만 하네다공항에서 인천공항(4개)보다 많은 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그는 “과거 도쿄를 허브로 삼은 건 2010년 합병한 노스웨스트항공의 허브 공항을 승계받았기 때문”이라며 “하네다발 노선이 많은 건 일본이라는 거대한 시장 때문이지 허브 공항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 대선 이후 한국 측 주요 인사와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 패싱’ 우려가 큰 상황에서 정 회장이 한국과 미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신세계 관계자는 22일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 소유의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식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 정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하며 여러 주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대화 내용과 관련해선 “특별히 언급할 만한 것은 없다”고 했다. 대화 시간은 10~15분가량이었으며, 어떤 주제가 대화 테이블에 올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공식 채널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게 아닌 만큼 자신이 한국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과거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SNS에 올렸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어 더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 회장은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한국 정부가 사절단을 꾸린다면 그 일원으로 참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간 가교 역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은 것이다.정 회장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외교당국과 산업계에선 정 회장 역할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친분을 쌓은 국